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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테레오 사운드 리뷰] 현대로 타임슬립해 온 엑코(Ekco)의 진공관 인티앰프 ‘EV55SE’
writer 관리자 (ip:)
  • date 2017-09-06 1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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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관명


현대로 타임슬립해 온

엑코(Ekco)의 진공관 인티앰프 ‘EV55SE’



엑코(Ekco)를 아시나요? 엑코는 1930~50년대 라디오와 TV, 카 오디오로 당시 ‘첨단’을 달리던 영국의 제조사. 특히 1945년에 나온 3밴드 라디오와 1956년에 나온 포터블 진공관 TV는 그 디자인과 성능으로 지금도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레이더 및 전투기 항법장치 제작에도 참여했다. ‘Ekco’ 라는 이름은 1922년 엑코를 설립한 주인공 에릭 커크햄 콜(Eric Kirkham Cole)에서 따왔다.


엑코는 설립자가 사망한 다음해인 1967년 필립스에 인수돼 사실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으나 지난 2005년 영국 헌팅던에 본사를 둔 IAG가 브랜드를 부활시켰다. 그리고 부활한 엑코의 첫 제품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이번 시청기인 진공관 인티앰프 ‘EV55SE’ 다. 엑코 라인업은 현재 ‘EV55SE’를 비롯해 스테레오 파워 앰프 ‘EV55ST’, 모노블록 파워 앰프 ‘EV80M’, CD플레이어 겸 DAC ‘EV55DP’로 이루어져 있다.


‘EV55SE’ 외관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예쁘고 무거우며 만듦새가 꼼꼼하다. 무엇보다 측면에 부착된 피아노 래커 마감의 두터운 진홍색 패널이 눈길을 끄는데 단단하기로 유명한 브라질산 ‘딥 두로 페레토’(Deep Louro Preto) 원목이다. 이 패널 디자인이야말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진공관 앰프에 시각적 만족감을 주는 일등공신. 볼륨 조절과 뮤트 기능만 있는 리모컨도 같은 원목을 써서 꽤 묵직하다. 28kg이나 나가는 앰프 무게는 후면 스틸 케이스 안에 들어간 전원 및 출력 트랜스포머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앰프 설계를 들여다보면, ’EV55SE’는 빔관인 KT88을 채널당 2개 씩 써서 푸시풀 구동하는 클래스AB 인티앰프. 초단관에는 쌍삼극관인 12AX7, 위상반전관과 드라이브관에는 쌍삼극관 12AU7을 채널당 2개씩 투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면 토글스위치를 통해 출력관의 결속 모드와 네거티브 피드백(NFB)의 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울트라리니어 모드 시에는 55W, 트라이오드 모드 시에는 28W 출력이 나온다. NFB는 ‘Min’와 ‘Max’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따라서 스피커 감도나 청취 환경, 취향에 맞춰 총 4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후면의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를 채널별로 2조씩 마련해 두고 있는 점도 이색적이다. 스피커 2조를 물려 놓고 전면 스위치(A/B)를 통해 선택해 듣거나 스피커 1조를 바이와이어링으로 구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입력단은 RCA 5조를 구비하고 있다. 단 프리아웃 기능은 없다. 주파수 응답특성은 20Hz~30kHz(-1dB), THD는 1% 이하, SNR은 90dB 이상의 수치를 보인다. 진공관 앰프로는 어디 흠잡을 데 없는 스펙이다. 입력 감도는 300mV, 입력 임피던스는 250k옴.



이번 시청에는 영국 스털링(Sterling)의 밀폐형 2웨이 북셸프 스피커 ‘LS3/5a V2’를 동원했다. 이 스피커는 영국 BBC가 1974년 야외TV중계용 밴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든 모니터 스피커 ‘LS3/5’에 그 뿌리를 둔 기기이다. 2웨이 타입의 ‘오리지널 BBC LS3/5’는 트위터 주변에 두터운 펠트를 붙이는 등 얼마 안가 ‘LS3/5a’로 업그레이드 됐고, 스털링이 라이센스를 받아 이 스피커를 만든 것은 2001년의일이다. ‘스털링 LS3/5a’는 이후 트위터와 우퍼를 전면 교체하여 2005년 ‘LS3/5a V2’로 또 한 번 진화했다. 트위터는 25mm 마일러 돔, 우퍼는 110mm 콘 타입이다. 감도는 82dB, 공칭 임피던스는 11
옴, 주파수 응답특성은 80Hz~20kHz(-3dB)이다.


우선 부귀환 양을 최소(Min)로 한 상태에서 울트라 리니어 모드로 들었다. 볼륨을 11시 반 방향에 놓고 번스타인, 뉴욕 필의 ‘말러 교향 곡 제2번’(DG)을 들어 보니 우선 넓은 사운드스테이지와 초반 첼로와 베이스가 일궈내는 굵고 깊은 저역 사운드가 도드라진다. 입자가 굵은 KT88 특유의 촉감이다. 스피커 감도가 82dB에 밀폐형인데도 투티에서 강하게 터뜨려 주는 맛이 대단하다. 마이크로한 디테일도 제법이다. 트라이오드 모드로 바꿔 보면 스케일은 작아지고 음량도 줄어들지만 좀더 단정하고 차분해진다. 거칠게 밀어붙이지 않고 음원 소스에 담긴 정보를 아기자기하게 펼쳐놓는다. 음의 입자감도 훨씬 고와졌다.

 

 


아르네 돔네러스의 ‘Limehouse Blues’(Jazz at the Pawnshop 앨범)를 울트라 리니어 모드로 들어보면 재즈 바의 현장감이 돋보이는 가운데 사운드스테이지가 홀로그래픽하게 출몰한다. 비브라폰의 영롱함, 재즈 연주곡 특유의 리듬감도 잘 표현된다. 확실히 빔관이나 5극관의 출력을 높여 주고 출력 임피던스와 왜율을 낮춰주는 울트라 리니어 모드는 재즈 재생에 최적화되어 있다. 트라이오드 모드로 바꿔 보면 소릿결이 훨씬 정갈해지고 윤곽선이 깔끔해진다. 각 악기의 음색과 질감, 텍스추어는 오히려 이쪽이 더 좋게 느껴진다. 안네 소피 폰 오터의 보컬곡 ‘Baby Plays Around’(For The Stars 앨범)도 트라이오드 모드 쪽이 더 감칠맛 나게 들렸다. 표정이 더 풍부해 진다.


엑코 ‘EV55SE’의 탄탄한 재생 실력에 감탄한 것은 듀크 엘링턴의 ‘Blues In Blueprint’(Blues In Orbit 앨범). 두 모드에서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음악 감상에 흠뻑 취하게 만들었다. 울트라 리니어 모드에서는 무대의 깊숙한 펼쳐짐과 가닥이 무척 많게 느껴진 음수에 놀랐다. 트럼펫의 고역은 잘 뻗었고 퍼커션의 질감이라든가 디테일도 잘 드러났다. 트라이오드 모드에서는 폭발력은 줄었지만 정숙도가 단번에 높아진 가운데 각 악기의 아티큘레이션이 좀 더 세밀하게 드러나 음악에 집중케 했다. 진공관 28W 출력으로도 저감도 스피커를 마음껏 드라이빙하는 실력, 역시 전설의 엑코답다.





Ekco EV55SE


●Valves: 4 x KT88; 1 x 12AX7; 4 x 12AU7

●Output Power : Ultralinear Mode: 55W / 8 ohms, Triode Mode: 28W / 8 ohms

●Input Sensitivity : Ultralinear Mode: 300mV RMS for 55W / 8 ohms (Max Fb), Triode Mode : 300mV RMS for 28W / 8 ohms (Max Fb)

●Frequency Response : 20Hz to 30kHz ± 1dB

●THD :    ≤ 1% at 1kHz (Ultralinear Mode / Triode Mode)

●Hum and Noise : Ultralinear Mode: >90dB 55W / 8 ohms (Max Fb), Triode Mode: >90dB 28W / 8 ohms (Max Fb)

●Dimensions(W x H x D) : 356 x 236 x 441 mm

●Weight: 28kg

●문의처 : N.I.C 02)2207-5947

●제품협찬 : 삶소리 오디오 1544-4668


출처 : 스테레오 사운드 2017년 가을호

글 : 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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